아파트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한 공간인 필로티(Pilotis)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지상주차장 위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지상 주차장’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요. 외국에서는 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필로티 구조의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로티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주택 중 약 60% 이상이 공동주택입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아파트 비율이 80%이상 차지하는데요.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을 보면 대부분 지하주차장 없이 단지 내 조경공간 및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저층부 일부에만 상가나 주민공동시설들이 배치되어있는 형태가 많습니다. 이러한 설계방식은 기존의 탑상형 아파트와는 달리 일조권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세대별 전용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세대를 분양해야 수익성이 높아지는데요. 이를 위해 각 동마다 일정 부분의 공용부분을 할애해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필로티라고 불리는 공간이죠.
필로티구조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사생활 보호 효과가 뛰어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건물 전체 층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개인세대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됩니다. 둘째,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아래층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셋째, 화재 시 대피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고층건물에서의 화재 발생 시 계단을 이용하면 연기 속에서 질식하거나 추락사고 위험이 있지만, 필로티 구조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넷째, 에너지 절약효과가 있습니다. 여름철 에어컨 가동시 창문을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불어 훨씬 시원하며, 겨울철 난방비 절감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지진발생 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합니다. 여섯째,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평가항목 중 하나로 인정받아 용적률 산정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필로티구조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냉난방 효율이 떨어집니다. 여름에는 외부의 더운 공기가 그대로 유입되고, 겨울에는 반대로 찬 공기가 들어와 실내 온도 유지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내부 결로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습니다. 다른 층 거주자에게 노출될 수 있으며, 방범상의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어린이 놀이터 소음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넷째, 엘리베이터 고장 시 고립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범죄노출위험이 있습니다.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워 각종 범죄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